torrenttip logo
1
0819
0422
1
1
1
0419
0419-2
0505
0505
0301-0401
1
2
1
0

강아지가 심장병입니다. 긴글입니다.

2154 2019/03/16 01:50



4ed58d6ef1ffb6f4fe6a25e381f25d4d.jpg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정보가 될까 올립니다.

 

 

 

약 16년전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친구집에서 밤새 응원하다가 

친구집의 강아지를 만나고 난 후 

동생과 함께 부모님께 졸라 그 해 8월 처음으로 데려온 녀석입니다.

 

5월에 태어났으나 정확한 날짜는 몰라 동생과 저는 5월 5일 어린이날로 생일을 정해주고..

오기 몇몇일 전부터 예쁜 이름도 지어주었지만 

전 주인이 쓰던 이름에만 반응하여 그 흔한 "뽀삐"로 지금껏 만16년동안 함께 동고동락중입니다.

말티즈와 요크셔테리어의 혼종이지만 저희에겐 너무나 잘생기고 예쁜 아이입니다.

 

그 동안 간간한 귓병과 결석까지.. 

그래도 치료가 가능하고 일시적인 거라 큰 탈 없이 잘 데리고 있던 녀석입니다.

 

2년전 건강검진을 통해 치아의 치석빼고는 뼈가 너무 튼튼하다고 걱정없겠다던 녀석이었는데.

지난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아이의 숨소리가 너무 이상해

급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을 달려갔습니다.

 

혹시나해서 혈액검사했더니 의사선생님이 "게임 아세요? 이런 결과를 보고 사기캐릭이라고 해요."라고 할 정도로..

혈액적인 면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사실 노령견이라 의사쌤은 간이나 혈액쪽에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했대요.

그러나.. 2년전과 다르게 숨소리가 좀 새는 소리가 들리니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너무 숨을 가파르게 쉽니다.

불안하여 또 바로 달려나갑니다.

X--RAY검사를 해보니.. 하..  폐수종입니다.

원인은 많을 수 있으나 우선 이뇨제 주사 맞고 모레 외과의사선생님이 나오시는 날 심장초음파를 촬영하자고 합니다.

 

이뇨제를 맞고  집에 오니 아이가 또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이 정도면 뭐.. 괜찮겠지..

 

다음날 아침이 되니 너무 숨소리가 가빠르게 쉬고 쇳소리가 들려 아침일찍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오시고 급하게 응급처치로 이뇨제를 복용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로라면 내일 예약한 심장초음파를 못 찍는답니다.

하.... 어제 찍을걸.ㅠㅠㅠ 

뽀삐를 하루 입원시키고 의사선생님이 지켜봐야 한다고..

어쨌든 모르는 일이니 준비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고..

사실.. 이 때 거의 준비의 개념이었습니다. 

눈물이 마르질 않더군요.. 

 

뽀삐는 밤새 계속 이뇨제를 맞았나봅니다.

밤새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사진을 수시로 보내주시고  다음 날 다행이 상태가 호전되어 흉부CT를 찍으니...

 

네.. 노령으로 인한 심장병.. 이첨판막폐쇄부전증...

결국 앞으로 평생 심장병을 먹어야 하며 이 약을 먹지 않을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월~금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얼마나 병원을 다녔는지..

뽀삐를 이렇게 키우면서 병원비도 이렇게 들어본적도 없고..

이렇게 병원에 있어본 적도 없었는데..

 

참으로 어찌보면..

우리 부모님과 누나들 고생안시키겠다고..

그래도 건강하나는 타고났던 아니었나봅니다..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이런 아이가 우리에게 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혈액도 좋고, 뼈도 좋고, 신장, 간 모두 좋습니다.

단 하나.. 심장.. 

어쩔 수 없이 세월은 이 아이에게 심장만은 함께 했나봅니다.

 

의사선생님은 최대 2,3년을 말씀하시네요..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안좋은 소식도 많이 들리고 

얼마전에는 또 유기했다는 소식도 들리니..

참으로 매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귀여운 모습에 강아지를 비롯 반려동물을 키우겠다면 절대 안된다고 말릴겁니다.

그리고 저 또한 다시는 뽀삐 외에 어떤 동물과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늘이 정한 뜻에 따라 모두.. 언젠가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순리라지만.. 참으로 마음 먹기가 어렵더라고요.

 

 

강아지의 숨소리를 수시로 지켜봐주세요.

가장 편한상태에서 (특히 잘 때) 1분에 10~30회 숨쉬는게 가장 안정적인거랍니다.

40회를 넘어가면 주의 혹은 위험이고,  50회가 넘어가면 완젼 응급상황이니 병원에 가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는 모든 반려동물들이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긴 글 감사합니다.